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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사춘기(思春期)*

창산 2021. 4. 14. 17:29






황혼의 사춘기(思春期) [1]

아직은 바람이고 싶다.

조용한 정원에 핀
꽃을 보면

그냥 스치지 아니하고
꽃잎을 살짝 흔드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스테이크피자가 맛
있더라도
조용한 음악이 없으면
허전하고

언제
보아도머리를 청결하게
멋진 사람이면 마음이
흐뭇한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다.



아주머니라고도 부르지
마라
질풍노도 같은 바람은
아닐지라도
여인의 치맛자락을
살짝 흔드는

산들바람으로 저무는
중년을
멋지게 살고 싶어 하는
언니라고 불러다오

시대의 첨단은 아니지만
두 손으로 핸드폰
자판을 누르며
문자 날리고

길가에 이름 없는 꽃들을
보면 디카로 담아
메일을 보낼 줄 아는
센스 있는
여자이고 싶다.



가끔은 술은 못하지만 취해
다음날 까지 개운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밤늦게
노닥거리는 재미를 느끼는
여자이고 싶다.

아직은 멋진 남자를 보면
살내음이 전해 와서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나이



세월은
어느덧 저물어 가지만
머물기 보단 바람 부는 대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나이

이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고
젊은 언니라고 불러 주면
좋겠습니다.



황혼의 사춘기(思春期)[2]

아직은 바람이 되고 싶다.

조용한 정원(庭園)에
핀 꽃을 보면,
그냥 스치지 아니하고 꽃잎을
살짝 흔드는바람으로
살고 싶다.

스테이크 피자가 맛있더라도
조용한 음악(音樂)이
없으면 허전하고

언제 보아도 머리를 청결
(淸潔)하게 감은 아가씨가
시중들어야

마음이 흐믓한 노년(老年)의
신사(紳士)가 되고 싶다.



선생님(先生任)이라고
부르지 마라.
질풍노도(疾風怒濤)와 같은
바람은 아닐 지라도

여인(女人)의 치맛자락을
살짝 흔드는 산들
바람으로

저무는 노년을 멋지게
살고 싶어하는
"오빠"라고
불러다오.

시대의 첨단(尖端)은
아니지만
두 손으로 핸드폰 자판을
누르며 문자 날리고,
길가에 이름없는 꽃들을 보면
디카로 담아 메일을 보낼 줄
아는 센스있는 노년
(老年)이고 싶다.


가끔은 소주 한 병에 취해
다음 날까지 개운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通)하는 여인
(女人)과 함께라면

밤 늦게 노닥 거리는
재미를 느끼는
바람둥이고
싶다.

아직은 립스틱 짙게
바른여자를 보면,
살내음이 전해
와서

가슴에 잔잔한
파동(波動)을
일으키는
나이.



세월(歲月)은 어느 덧
저산 넘어 황혼(黃昏)
이지만

머물기 보단 바람부는 대로
가고 싶은 충동(衝動)을
느끼는 나이

이제는 선생님(先生任)
이라고 부르지 말고
'젊은 오빠'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 좋은 글 중에서

편집 : 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