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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술집 벽 낙서*

창산 2020. 10. 8. 14:14







어느 선술집 벽 낙서

친구야!
이쁜 자식도 어릴 때가 좋고,

서방이나 마누라도
사랑이 뜨거울 때가 부부
아니더냐.

형제간도 어릴 때가 좋고,
벗도 형편이 같을 때가
진정한 벗이 아니더냐.

돈만 알아 요망지게 살아도
세월은 가고,
조금 모자란 듯 살아도
손해 볼 것 없는
인생사라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얻어 먹을 줄도 알면,
사줄 줄도 알게!

꽉 쥐고 있다가 죽으면,
자네 아들이 감사하다고
할건가?

살아 생전 친구한테 대포
한잔도 사고,
돈 쓸데 있으면 쓰고 베풀고
죽으면 오히려
친구가 자네를 아쉬워
할것일세!

대포 한잔 살줄 모르는
쫌보가 되지 말게!



친구 자주 불러 내
대포 한 잔으로 정을 쌓는것이
바로 돈 많은것 보다 더
즐겁게 사는
것이라네.

그러니
친한 친구 만들어 자주
만나 보세.

내가 믿고 사는 세상을 살고
싶으면
남을 속이지 않으면
되고

남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면

나 또한 가까운 사람에게
가슴 아픈 말 한
적이나
글로 아픔을 주지 않았나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가자.

친구야!
큰 집이 천칸이라도
누워 잠 잘 때는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평이 되어도
하루 보리쌀 두되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니,

몸에 좋은 안주에
소주 한 잔하고
묵은 지에 우리네 인생을
노래하며
사시게나

멀리 있는 친구보다
지금 자네 옆에 이야기
들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남 속이지 말고
나쁜짓 하지 말고
남 비평하지 말고
있는것 써가면서
좋은 말만 하면서

꾸밈없이 살다가 가세나 !


출처 : 이메일로 받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