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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을 비우듯 삶을 비우네*

창산 2020. 7. 19. 23:04





찻잔을 비우듯 삶을 비우네

우린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비움으로써
충만해지는 경험을 하며 살아
갑니다.

찻잔은 가득 차는 순간 비워지고,
달은 차면 기울기 마련입니다.

봄 또한 터질 듯 생명으로
가득해지면 찻잔을 비우듯 가을과
겨울이 모든 것을 비워버리지요.

인간의 생각도
그렇게 채워졌다 싶으면 비워지고,
왔다가 사라지는 것의 연속
입니다.

꽃이 언제 피느냐고
묻는 사람은 없습니다.

새가 왜 노래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없습니다.

꽃은 때가 되면 피고,
새도 저대로 이유가 있으니
노래 하겠지요.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나보다 먼저 내 가슴이 말하리.

내가 무엇인가 얻고 싶어
애태운다면 나보다 먼저 내
마음이 구하리.

다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나보다 먼저 꽃들이 알리.
새들이 알리."

비울 수록 가득해지는
그 풍요로움을 한 분 한 분이
받아들여 고요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고맙겠습니다.

글 - 정목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