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현 - 대금산조(준야담) "우가의 씨앗"법 없이도 사는 마음씨 착한 우가는 찢어지게 가난한데도 자식들은 바글거려 사람들은 흥부네라 불렀다.어느 날, 노승이우가네 집에 탁발을 와 좁쌀 한줌을 받아 넣고는 우가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더니손가락 마디마디가 나무뿌리처럼 되도록 일해도 여덟식구 입에 풀칠하기도 바빠 보릿고개만 되면 초근목피겨우 목숨을 이어갔다.그 와중에 우가 마누라는 합방만 했다 하면 배가 불러 또 하나의 입을 만드는 것이다.“낳을 아들이 열이요,키울 아들이 일곱이네” 하고는 휑하니 떠나갔다.“열을 낳아 일곱을 키운다?그럼 셋은 죽는다는 말인가?지금 아이들이 여섯인데넷을 더 낳는다고?”한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려버렸지만 앞으로 살아갈 일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졌다.그날 밤, 곰방대 담배 연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