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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꼬리친다면"*

창산 2023. 6. 17. 09:29







"고래가 꼬리친다면"

배포 큰 사나이가 객기를
부린다(야화)



옛날 조선시대 나주에서생강을
배에 가뜩싣고 평양가서 팔아
만금을 벌은 노 총각
선비가 있었다.

생강은 북쪽에서는 생산이
아니되니 남쪽에서 사다가
북쪽으로 가지고 가서 팔면
큰 이문이 남는
장사였다.

생강은 몸이 찬 체질에 차로도
좋지만 음식을 조리할때
살균작용도 하므로
많이 쓰이는
조미료다.



하여 나주 이 노 총각 선비도
생강을 배에 가득 싣고
평양 대동강으로 올라가서
잘 팔았다.

때 마침 김장철이라 다 팔았고
돈도 만냥이나 벌었다.
그런데
이선비 호사다마라

" 내 평생에 이렇게 큰 돈도
벌었으니 색주의 고향
평양에서 한번 멋지게 기생과
놀아보고 가리라 맘을
먹었는디,



아~본인이 내 돈갖고
내맘대로 쓴다는데야 누가
뭘하랴~
그리하여
평양색주가를 이리저리
다녀보니 다 션찮은데

한곳에 가보니
일야삼천양"(日夜三千兩")이라
쓴대문 글귀를 보고 "옳치"!
이제 내맘에 드는곳이
여기로구나! 하며

"이리오너라!" 하고
큰소리로 대문을 두드리니
과연 천하일색 기생이 버선발로
뛰어 나오는지라~



이 기생은
넘 비싸게 공시하고
손님이 없어 끙끙대고
있던차

"일야삼천량"을 마다않고
큰소리치며 들어
오는것이 "옳거니 임자가
왔구나 임자 왔어!

하면서 쾌재를 부르며
버선발로 뛰어 나온
것이였다.



그리하여 그 천하일색 기생과
일야삼천량을 주고
꿈같은 하룻밤을
보냈는데

와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가?
그런데 이 선비왈 하룻밤
더 자고 간단다.
아이고~도합 6천냥일세
그려!

그리고 또
그다음날도 3천량을 주고
잔다니 장가를 갔는지
안갔는지 모르지만



처자식 식량과 선물!
딸 아들 노리개등등 살림돈
쓸곳이 허다한데
기생 거시기에다 다 쓸어
넣는구나!

이를 어쩔까잉~또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하니
기가맥키고 코가 맥키고도
기절하것구마잉~



이제 이선비 아~쫄딱 망했구
그래두 정신 못차리고
기생을 힐끔보더니
귀여운지~

선비 왈! 내 이제 만냥중
9천량을 쓰고 천냥 남었으니
적선하는 셈치고 천냥에
하루밤 더 잤시다!
하니

그 기생왈 그간 매상
올려준 정을 봐서라도 그리
해드리지요 한다.



그리하여 꿀같이 달콤하고
연씨같은 마지막밤을
총총히 보내고
다음날~그 선비
의관을 정제하고 하는말이
내 멋지게 놀고가오!

가는 마당에 마지막으로
소원하나가 있소!
들어주시겠소? 하니
그 기생 왈! 준돈 도로
달래소리만 아니면
다 들어 드리지요
한다.



다름이 아니고
옷일랑 홀랑벗고 방 저쪽벽에
기대 서 보시요 한다.
아! 그거 뭐 어렵나요?
하고 벗고가서 서있으니

선비 유심히 살피면서
도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내가 저기다
만냥을 바쳤나? 하며
시 한수를 ?는다

<遠視死馬目;원시사마목>
멀리서 보면 말 눈이요!



<近視半開蛤;근시반개합>
가까이서 보면 조개같고,



<兩脣無一齒;양순무일치>
입술에 치아는 없는데,



<能食一船薑;능식일선강>
생강 한배를 다 먹었구나!

하며 돌아서서 나가니
이 기생 버선발로 ? 아
나오면서 울고 붙들고 매달린다~



내 배포 큰 서방님을
만날려고 시험을 해본것이요
나도 몇만냥 있소!
우리한번 잘 살어보지
않겠소? 한다

그래 가만보니 밉상도 아닌
미인이고
나흘을 일심동체로 보냈으니
정도 들고하여



두 멋진 남자와 멋진 여자는
부부의 연을 맺고
아들 딸 낳고 잘 살았다고
합니다...히히히~

나중에 잘 살았다니
다행 이요만,
아무튼 우리님들 조심하시요?
요즘 돈만 빼가는 여시들이
많다네요.

모란처럼 부귀영화 팔자가
아니면 어려우니
조심하시고 아마도 돈이
태산같이 많으면
그런 뱃장도 나올만도
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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