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좋은 음악 같은 사람에게*

창산 2023. 4. 7. 18:31





Amapola - Giovanni Marradi


좋은 음악 같은 사람에게

좋은음악을 들으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부르면 눈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련함이 가슴을 파고드는 사람
그런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버거운 삶을 어깨에 동여매고
안스럽게 걸어가는 모습
당신과 나~
같은 모양새를 하고 무지하게
걸어 가지만,

정작 필요한 건 어깨에 놓인
그 짐을 덜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무슨 끈으로 엮어져
이렇듯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섰는지 모를
일입니다.

당신이 내게 내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안은 사람인지
굳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한번씩
당신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얼었던 겨우내 가슴이
녹아 내림을 느낍니다.

뭐라 한마디 더 한 것도 아닌데
그저 내 이름을
불러준게 다인데
말입니다.



사는게
참 우스운 모양입니다
. 뭐든 다 준다고 해도
더 시렵기만 하던
가슴이.

다정하게 불러주는
내 이름 한번에
히죽 히죽 웃고 있으니
말입니다.

맞닿은 감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여유와
싸한 그리움 같은 거
좋은 음악보다
더 좋은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한 아침
입니다.

= 글 : 배은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