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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창산 2023. 1. 24. 12:16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詩- 김 민소)

소중한 사람이여
겨울이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쓸쓸했던 우리들의 뒤란에도
함박눈이 찾아와 수다를
떨겠지요

나목을 만들고 떠난 가을을
다시는 원망하지 말기로
해요

삶은
어제를 위해 있는것이
아니라
오늘때문에 존재
하는 것

참을 수 없었던 이별도
겹겹이 쌓아 두았던
그리움도



벽난로에 모두 넣어
가슴 뭉클한 詩로
만들어요

하늘이 부르는 날이
언제가 될지 우리는
모릅니다

다만, 지상에 남아있는
동안은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려야 하는 것

소중한 사람이여
이 겨울엔 인연의 길목마다
하얀 우체국이란 현판을
달기로 해요

그대에게 달려가는
눈꽃 편지가 행여,
길을 잃지 않도록

詩- 김 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