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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위한 가을날의 연주*

창산 2022. 10. 19. 10:29





Lover The Autumnroad - T.S. Nam


그대를 위한 가을날의 연주

그대 그립다 한들 내 마음을
아시겠습니까

내 생에 마지막인 것처럼
그대를 위한 사랑의
연주는

내 호흡이 멈추는 순간까지
그치지 않을 텐데도
말입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 한들
그대가 내 마음을
아시겠습니까

파란 하늘 가득
당신을 사랑해. 라고
썼다

지우고 다시 뭉게 구름
사이로 너만 사랑해.
아니야

오직 너 하나만 사랑할게.
라고 썼다 지우고



다시 일렁이는 구름 깃에
내겐 당신뿐이야. 라고
쓰고도 허전해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당신만 사랑할게. 라고
쓸 텐데 말입니다.

산다는 건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사랑하는 일입니다.

나이가 들어 달아지고
낡아가도 사랑은
남겨지도록

가을빛에 곱게 익어가는
것입니다.

살아온 세월에
희끗희끗 물들어 가도
살아간다는 것은

저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마지막 잔치처럼
아름답게 사위어가는
것입니다.

글 : 백조 정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