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창산 2020. 11. 18. 21:02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백은 선사께서
어느 추운 겨울 날,
큰 절의 초청을 받아
법문을 해 주시고 돌아 오는
중이었는데,

길 가에 헐벗고 남루한
옷차림의 문둥병 환자가
떨고 있었다.

그 순간 하도 불쌍하고
보기에 딱하여
자신이 입고 있던 누더기를
벗어서 그에게
입혀 주었다.

그러나 문둥이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아무런
한 마디의 말이
없었다.



그래서 선사는 그에게 말했다.

"이 사람아!
남의 신세를 짓고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는 인사나
무슨 표정이라도
지을 일이지
어찌 그러한가?"
하였다.

그러자 그 문둥이가
말하길.
“여보시오 대사!
내가 옷을 입어
주었으니,

문둥이님!
보시를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나

아니면 표정이라도
좀 지어야 하지 않겠소.”
하며
도리어 야단을치는
것이었다.

이 순간 백은 선사는
그만 땅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리면서

“아직도 소승의 수행이
모자라 성현을 몰라
뵈었습니다.



거룩한 깨우침에
감사드립니다.” 하며
고개를 들고 일어나 보니,

문둥이는 온데간데 없고
아름다운 연꽃 한 송이가
그 자리에 피어
있었다.

그제서야 백은 선사는
그 문둥이가
바로 문수보살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무주상보시
(無住相布施)에 대한
참뜻을 깨달았다고
한다.

- 법륜스님 법담 -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는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게
베풀어도 베풀었다는

마음이 없어야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