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나는 가 봅니다.
조금씩 아주 멀리..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찾아 오더니 훌쩍
떠나려나 봅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떠나가는 가을이 괜스레
미워집니다.
가을이 떠나고 있으니.
내 마음 덩달이
서글퍼집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그리움들..
가을이 가기전에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었는데...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람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여린 검 붉은 낙엽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가을이 떠난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고운모습 바라 볼수
없다면..!
예쁘고 곱게 단장한 붉은
낙엽같은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
계곡의 물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고 곱던
가을은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겨울에게 물러주고..
아무리 곱게 단장한
푸른잎이라 해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되어 땅에
구르는 소리...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
차리듯..!
아아, 가을은...
온 천하를 물들인 끝에서
생겨난
순백의 겨울에게
곱게 물려주려나
봅니다.
가을이 하얀눈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그리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겨울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 모셔온 글 -
너무좋은사람 당신과의 귀한인연 너무행복 합니다. 항상 건강 하세요! 감사합니다. - c 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