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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돌 하나도 옮길 수 없다.*

창산 2024. 1. 25. 09:22







걱정은 돌 하나도
옮길 수 없다

​"거짓말은 눈덩이와 같다

굴리면 굴릴수록 더
커질 뿐이다"라는 말처럼
걱정도 마찬가지
입니다

걱정도 하면 할수록
눈덩이처럼 더 커질
뿐입니다

미국 콜로라도 주의 한
산봉우리에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나무는 400여 년간
열네 번이나 벼락을 맞아도
쓰러지지 않았으며
수많은 눈사태와 폭풍우를
이겨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 나무가 쓰러진 까닭은
바로 딱정벌레 떼가
나무속을 파먹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랜 세월
모진 폭풍과 벼락을 견뎌온
그 거목이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죽일 수 있는
작은 벌레들에게 쓰러지고 만
것입니다

우리도 이 거목처럼
인생의 폭풍우와 눈사태와
벼락은 이겨내면서도

근심이라는 벌레에게
우리의 심장을 갉아 먹히고
있지 않은가요?



그만큼 걱정과 근심은
나를 파괴합니다

일본 왕실의 서자로 태어나
우리나라 원효 스님만큼
유명한 스님이 된
이큐 스님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내일을
불안해하는 제자들에게
편지 한 통을 내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곤란한 일이 있을 때 이것을
열어봐라
조금 어렵다고 열어봐서는
안 된다

정말 힘들 때 그때 열어봐라"

세월이 흐른 뒤
사찰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승려들은 마침내
이큐 스님의 편지를 열어볼
때가 왔다고 결정하고
편지를 열어보았습니다



거기엔 이렇게
단 한 마디가 적혀 있었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어떻게든 된다"

​이큐 스님은 평소
"근심하지 마라
받아야 할 일은 받아야 하고
치러야 할 일은
치러야 한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을 이렇게 한 마디로
집약해 놓은 것입니다

어쩌면
오늘 걱정하는 일 조차도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닐지
모릅니다

걱정은
거리의 돌멩이 하나도
옮길 수 없습니다.

- 정호승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 마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