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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깊어가는 길목에서

창산 2023. 11. 5. 09:29





떠나는 가을 Serenade - Edward Simoni


10월의 깊어가는 길목에서

여보게 친구
어느덧 우리 인생도
가을에 와있네그려

돌아보면
길고도 험난했던 세월
자네는 어떻게
걸어왔는가?

이제 꽃 피는 봄
꽃다운 젊은 날들
멀리 가고

지금은
무심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육신은 여기저기
고장도 나고

주변의 벗들도
하나둘씩 낙엽 되어 떨어지는
가을과 같은 인생이지만



그래도 우리 지금까지
힘든 세월 잘 견디며 무거운 발길
이끌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얽매인 삶 다 풀어놓고
잃어버렸던 내 인생
다시 찾아
남은 세월 후회 없이
살아가세

인생 나이 예순이 넘으면
남과 여, 이성의 벽이
무너지고
가는시간 가는 순서
다 없어지니

부담 없는 좋은 친구 하나 만나
하고 싶은 즐거운 생활
마음껏 하다 가세

이제는 "네가 있어
나는 참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성이든 동성이든

참으로 좋은 벗을 만나
하고 싶은 즐거운 생활
마음껏 하다 가세



한 많은 세상 어느 날 갑자기
소리없이 떠날 적에

돈도 명예도 사랑도 미움도
가져갈 것 하나 없는
빈손이 되니

남은 돈 있거든
자신을 위해 다 쓰고
가시게

행여라도 사랑 때문에
가슴에 묻어둔
아픔이 있거든

미련 없이 훌훌 다 떨쳐
버리시고
따뜻한 마음과 정열을
간직한

멋진 사랑도 하며
즐겁게 살아 가시라

인생의 가을을
우리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아름답게
잘 살다가 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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