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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소망 외1*

창산 2023. 8. 1. 16:32






8월의 소망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아님 꽃잎으로 다가온 여인의
향기인가 붉은 입술의 키스는
얼마나 달콤하랴?

8월엔 꿈이어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 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왔으면

▶ 글 (詩) : 오광수
▶ 음악 : 바닷가에서





8월의 시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 글 (詩) : 오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