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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주고 싶은 친구.*

창산 2023. 7. 24. 09:00







내 마음을 주고 싶은 친구.

생각이 깊은 친구를 만나고
싶네 그런 친구는 정신이
건강하여
남의 아픔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하진 않겠지

머리 에서 발끝까지
명품을 두르고 몇 푼 안되는
콩나물 값에 핏대 세우는
까탈스런 친구 보다는

조그만
기쁨 에도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목젖이 다 드러나도록
웃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빨간 립스틱 쓱쓱 문질러
바르고

비 오는 날 예고 없이
찾아와서는
애호박 채 썰어 전을
부쳐 먹고

변두리 찻 집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마음이
절로 편한 친구 였으면
좋겠네



때로는 억울한 일 횡재한 일
울다가 웃다가
소낙비 내리듯 거침 없이
쏟아부 어도

그저 넉넉한 가슴으로
그래그래 하며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고
삶의 긴장을
풀어 주는 큰 나무 같은 친구
였으면 좋겠네

마음 씀씀이가 비 그친 하늘
닮은 친구 하나
내 우정의 빈터에 조심
스레 들이고



그에게 가장 미더운 친구
그에게 가장 순수한 친구
그에게 가장 힘이되는
친구

그에게 가장 의지가
되는 친구로
나도 그의 맑은 하늘이
되고 싶네

출처 : - 심미숙 -
"여백이 있는 풍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