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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창산 2023. 7. 21. 10:00





그리워 지네 - 안정희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여자에게 소리없이 다가오는
나이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여자는 나이와 함께 성숙하고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
진다.

가끔 나이를 묻는사람을
만난다.
나는 그때도 별 감정없이
나이를 말하는데

말하는 자신에게보다는
듣는 사람의 표정에서
내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벌써!" 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 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내 나이를 사랑한다.
지금 어렵다고 해서
오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 뒤에 알게
되는 일상의 풍요가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쓰지 말자
중요한 건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나누어서
알맞은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모든
것에 초보자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을 익히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인간이 깊어지는 건
아닌가 보다.



더욱 나이만큼의 인간적
성숙도를 갖는 일은
어쩌면 영원히 이루지
못하는
사랑같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이다.요즘은 자신을
두고 화가 치밀 때가
자주 있다.

스스로도 용서치 못하는
미련한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해 보지만

결국 그것이 나 자신이라는
초라한 결론에 다다를
때가 많은 것이다.



지금까지 나 자신과의 불화를
해소해온 것은
그것의 본질을 고치는데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이유로
화해해온 것이 나한테
고질이 되어온 것이
아닌가 한다.

아직 스스로 용서치
못하는 것들이 많다.
그것이 더 화가
난다.

신달자 님/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