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길
"스코틀랜드의 어느 양로원" 할머니의 시 처음 가보는 길 입니다.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길 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 할때가 많읍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읍니다. 어릴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읍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 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 디게 걸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아쉬워도 발 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 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 않은 저녁 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 가고 싶습니다. - 모셔온 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