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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창산 2023. 3. 17. 17:37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뭐가 그리 바쁜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는 사이,

언젠가부터
우리의 가슴속에서
설렘이란
단어가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뒤처지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그날이 그날 같지만
그날을 버릴 수 없다 보니
한가롭게 뭔가를 그리워할
여유조차 없다.



그러다가도 문득 그리움이
와락 밀려들 때가 있다.
가령, 길거리 가게에서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올 때.

"아" 저 노래..., 참 좋아했던
노래인데.."
그리운 추억 하나가 톡하고
터지니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때 유행했던 패션이나
자주 갔던 카페나
술집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주고받았던 상처가 떠오르고
이럴 땐 에스프레소 한 잔이
간절하지만

이 순간 더 간절한 건 바로
사람이다.
사람의 향기(香氣),
사람의 온기(溫氣),
사람이라는 꽃.

그거다, 지금 그게
그리운 건지도...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그 거리에서 마주 보고,



체온(體溫)을 나누고,
생각(生覺)을 나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쌓아가는 것
그게 필요한 거라고

김이율 힐링 에세이
-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