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바람이고,
구름인 것을 (경허선사 영정) 그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그렇다'고 말하리라...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또 말하리라 .. '청춘도 한번 왔다 가고 아니 오며 인생 또한 한번 가면 되돌아 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요.. 오늘 내 몸을 파고드는 겨울 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가 버리리니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무심이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사라져 가는 生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무엇이 인생이라고 말을 하리까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바 없는 것을 ... 잘난 인생도 하루 세끼, 못난 인생도 하루 세끼 잘난 인생도 하루 24시간, 못난 인생도 하루 24시간 올때는 순서가 있었지만 갈때는 순서가 없는데 다 같은 인생, 뭐 그리 잘났다고 설처 대는가!!! - 경허선사 '경어록'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