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서동처(猫鼠同處) 어느덧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가 조용히 저물어 가고 있어요 특히 금년은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모든것이 정체된 한해 였지요 그런데 전국의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를 꼽았어요 이 묘서동처(猫鼠同處)는 고양이 ‘묘(猫)’, 쥐 ‘서(鼠)’, 함께할 ‘동(同)’, 있을 ‘처(處)’자를 쓰는데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는 뜻이지요 지난 12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올해 사자성어는 추천위원단 추천과 예비심사단 심사를 거친 6개의 사자성어를 전국 대학교수 880명이 각각 2개씩 뽑아 선정했는데 묘서동처(猫鼠同處)는 총 1760표 가운데 514표(29.2%)를 받아 1위로 선정되었다 하네요 이 신문은 매년 연말이 되면 그해의 한국사회를 정의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하는데 금년에는 지난달 11월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주일간 온라인 조사기업 엠브레인을 통해 이메일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하지요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에 따르면 묘서동처(猫鼠同處)는 중국 후진때 당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舊唐書)>와 이를 북송때 수정한 <신당서(新唐書)>에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빤다’는 ‘묘서동유’(猫鼠同乳)라는 말과 함께 나오는데 보통 쥐는 굴을 파고 들어와 곡식을 훔쳐 먹고, 고양이는 쥐를 잡는다. 이렇게 사이가 원수이면서도 위아래 벼슬아치들이 부정 결탁하여 나쁜 짓을 함께 저지르는 것을 지적한 말이라고 하네요 최 교수는 묘서동처 (猫鼠同處)를 추천하면서 “각처에서, 또는 여야 간에 입법, 사법, 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것을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2021년에) 수시로 봐왔다”며 그 이유를 밝혔어요 묘서동처(猫鼠同處)를 뽑은 교수들의 이유는 다양했으나 “권력자들이 한패가 되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 (60대·사회) 같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하는데 한 70대 인문학 교수는 다산 정약용의 우화시 ‘이노행(狸奴行)’을 인용하며 “단속하는 자와 단속받는 자가 야합하면 못 할 짓이 없다” 라고 지적했어요 - 묘서온 글 - 편집 : 창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