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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그래도 그대가 있어 나는 좋다*

창산 2021. 4. 28. 17:53







친구여, 그래도 그대가
있어 나는 좋다


가슴이 아파 본 적이
있는가.
햇살 좋은 아침에
향긋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울어 본 적이 있는가.

우는 데는 이유가 없다.
떠난 님이 그리워 우는
것도 아니고,

다한 꿈이 있어 우는 것도
아니고,
그저 통속한 세상 애절한
사연도 아니고

가슴이 아파본 적이 있는가..
하늘을 보며 눈이 시려
울어 본 적이
있는가..



쓰디쓴 커피 알맹이가
온몸에 퍼져가는 오후 한낮
그렇게 가슴 하나가
시꺼멓게 우는 날이
있다.

차 한 잔으로도 달랠 수 없는
이런 날에는
친구여~ 그대가 있어
다행이다.

하기사, 따지고 보면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겠지.

저 밑바닥 풀리지 않는
응어리 하나가 있어
이리도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누구하나 아픔 하나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조금은 농후하게 조금은
엷게 다 그런 거지.
다 그렇게 흘러
가겠지만

흐르다 어디선가 멈추어
서면 문득문득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친구여!
그래도 그대가 있어
나는 좋다.

차 한 잔 같이 마시며
울 친구가 있어
나는 다행이다.

좋은 글에서
편집 : 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