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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副題 여보게)

창산 2020. 6. 28. 18:32

 
인생 (副題 여보게)  
여보게 
미리 앞일에 대한 생각을 
말게나 다 알고 살아간다면 
세상은 정지선에 멈추고 
말 것이야 
영화를 보듯 
두근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희로애락을 몸소 체험하며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 
딛다 보면 
어느 새 주인공은 붉은 
노을 속으로 쓸쓸히 
걸어가고 있을 것이야 
빈손으로 세상 구경 잘 
했으면 그냥 갈 일이지 
뭘 가져가겠다고 꾸역꾸역
챙기는가 
욕심스레 구름을 끌어 
모으던 하늘 제 무게에
못 이겨 낑낑거리더니 
터뜨리는 눈물 보게나 
채워야 하는 굴레에서 
벗어 나 몇 번의 허물을
벗고 빈 공간 속으로 
날아가면
우리 앉았던 가지 
잠시 흔들릴 뿐 
이내 제자리로 돌아 
올 걸세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글 (詩) :  박동덕 



음악: 공(空) - 나훈아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강으로 나와 흐르는 
물살 바라보든가, 아니면 
모여있는 수많은 돌멩이들 
제각기의 모습처럼 
놓인 대로 근심걱정 없이 
물소리에 귀 씻고 
살면 되는 것을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강 건너 언젠가는 
만나도 될 사람 그리워
하며 거닐다가 주저앉아
풀꽃으로 피어나면 
되는 것을 말은 못해도
몸짓으로 흔들리면
되는 것을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혼자이면 어떤가 
떠나는 물살 앞에 
불어오는 바람이 있는것을 
모습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그 모두가 
우리의 분신인 것을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하늘 아래 머물렀다가 
사라지는 목숨인 것을 
    
 글(詩):  서지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