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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게 된 참 겸손*

창산 2024. 12. 26. 10:01





두메 산골(경음악)


내가 알게 된 참 겸손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 까지 받아
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 이었습니다

.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