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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커피를 드립니다*

창산 2023. 11. 24. 09:21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


마음의 커피를 드립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가벼운 걸음으로 오세요.
무거운 마음을 둘 곳이 없다면
가지고 오셔도 좋습니다.

값비싼 차는 없지만
인생처럼 쓰디쓴
그러나 그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향기로운
커피를 드리겠어요.

어쩌면 숭늉 같은
커피일지도 모릅니다.
탈 줄도 모르는 커피지만
마음으로 타기에
맛이 없어도향기만은
으뜸이랍니다.



허름한
차림으로 오셔도 좋아요.
어차피 인생이란 산뜻한
양복처럼 세련된
생활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벙거지에 다 해어진
옷이라 해도
그대가 마실 커피는
있답니다.

나는
그대의 피로를 풀어 줄
향기 있는 커피만 타
드리겠어요.

맛있는 커피나 차가
생각 나시면
언제든지 오셔도
좋습니다.



오셔서 맛없다고
향기만 맡고 가셔도 좋고요.
돈은 받지 않는답니다.

그렇다고 공짜는 아니에요
. 그대의 무거운 마음의 빚을
내게 놓고 가세요.

내려놓기 힘드시거든
울고 가셔도 좋습니다.
삶이 힘드시거든
언제든 오세요.

맛이 없더라도
향기 있는 커피를 타
드리지요.



마시기 힘드시거든
마음으로 드세요.
나도 마음으로
커피를 드리겠습니다.

언제든지
아무 때나 힘이 들거나,
슬프거나,
즐겁거나,
외롭거나,
고독하거나,

얘기가 하고 싶거든
그냥
빈 마음 빈손으로
오세요.

- 윤현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