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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외2*

창산 2023. 7. 13. 09:41







좋은 친구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
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글 / 법정 스님



친구 이야기

많지 않아도
그리고 자주 만날 수 없어도
나에게 친구가 있음은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멀리 있어도
가만히 이름 불러 볼 수 있는
친구가 나에게 있음은
얼마나 행복한 일
입니까

내 좋은 친구를 만날때면
웃음마다 봄 날
기쁨입니다

보고픈 친구를 생각할때면
그리움은 잔잔한 행복입니다.

많지 않아도
그리고 자주 만날 수 없어도
나에게 친구가 있음은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내 좋은 친구를 만날때면
웃음마다 봄 날 기쁨입니다

보고픈 친구를 생각할때면
그리움은 잔잔한
행복입니다

많지 않아도
그리고 자주 만날 수 없어도
나에게 친구가 있음은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내 고운 친구야

어느 날
눈이 빠지게 널 기다렸어
하며 내게 눈을 흘기며
마실 물을 건네주던

고운 친구야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내 안에서
찰랑이는 물 소리를 내는
그리운 친구야

네 앞에서만은
항상 늙지 않는 어린이로
남아 있고 싶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는
너를 사랑하던
아름다운 기억을 그대로
안고 갈거야

서로를 위해 주고
격려하며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그 기다림의 순간들을
하얀 치자꽃으로
피워낼 거야

진정 우리의 우정은
아름다운 기도의 시작이구나

'고운새는 어디에 숨었을까'에서
글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