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망 중 한 (忙中閑)*

창산 2023. 6. 22. 09:48







망 중 한 (忙中閑)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하리오ㅡ
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天酒)요
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地酒)라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졸졸 따르니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하리오

그러하니
오늘밤 이 한 잔 술은
지천명주 (地天命酒)로 알고
마시노라

물같이 생긴 것이
물도 아닌 것이 나를 울리고
웃게 하는 요물이로구나

한숨 베인 한 잔 술이
목줄기를 적실때
내안에 요동치는 슬픔
토해 내고

이슬 맺힌 두 잔 술로 심장을
뜨겁게 하니
가슴속에 작은 연못을
이루어놓네



석잔술을 가슴 깊이 부어
그리움의 연못에
사랑하는 그대를 가두어
놓으리라

내가 술을 싫다하니
술이 나를 붙잡고
술이 나를 싫다하니 내가
술을 붙잡는구나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더라..

장미가 좋아 꺾었더니
가시가 있고
친구가 좋아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고

세상이 좋아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더라.......



술과 사랑, 그리고 친구

손이 설레는 것은 술이요,
가슴이 설레는 것은
사랑이다.

먼저 권하는 것은 술이요,
조심해 권하는 것은
사랑이다.

버리는 것은 술이요,
간직을 하는 것은
사랑이다.

몸으로 마시는 것은 술이요,
가슴으로 마시는 것은
사랑이다.



아무에게나 줄 수 있는 것은
술이요,
한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것은 사랑이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술이요,
뜻대로 안되는 것은
사랑이다.

비울 수 있는 것은 술이요,
채울 수 있는 것은
사랑이다.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술이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사랑이다.

술과 사랑을 다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그 이름은
친구입니다.

- 모셔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