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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 송덕비에 뭐라고 썼기에...*

창산 2023. 6. 20. 09:23







남태령 송덕비에
뭐라고 썼기에...



옛날 과천 남태령에 송덕비가
하나 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 비명(碑銘)이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였습니다.

조선조 지방 수령 중에 과천
현감은 서울이 가깝고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
쉬웠습니다.

그리고 세금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뇌물을 상납하여
조정의 좋은 자리로 영전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어느 때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전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을 어떻게 쓸까
문의하였죠.

그러자 현감이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
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우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현감이 잠시 행렬을 멈추고
포장을 벗겼습니다.
비문에는
“금일송차도(今日送此盜)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라고 쓰여 있었지요.
이를 보고 현감이 화를 내기는
커녕 껄껄 한번 웃고
그 옆에 한 줄 더
씁니다.



명일래타적(明日來他賊 )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터인데.”

현감이 떠나자 아전이
기가 막혀
또 한 줄을 보태
씁니다.

차도래부진(此盜來不盡 )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



행인이 지나가다
이를 보고 또 한 줄을 더
보태어 씁니다.

거세개위도(擧世皆爲盜)
세상에 모두 도둑 놈
뿐이구나."

웬지 요즘 정치인들
이야기 같아 씁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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