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노인과 과일나무*

창산 2023. 6. 2. 09:51








노인과 과일나무



등이 몹시 굽은 한 노인이
과일 나무의 묘목을 심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나그네가 그 모습을
보고 노인에게 묻습니다.

“노인께서는 그 나무의 열매가
언제쯤 열릴 것 같습니까?”

“한 10년쯤 지나면 열리겠지.”
나그네는 웃으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노인께서는 저 나무의 열매를
맛보시려면 오래오래
사셔야겠습니다.”

노인은 이마의 땀을 닦으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우리 과수원에 과일이 많이
열렸다네,

그런데 그 나무들은 내가
태어나기 수십 년 전에
우리 할아버지께서 심어
놓으신 것이었지.

그리고 저기 보이는 제법
큰 나무들은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심은
나무들일세.

나의 아버지는 생전에
저 나무들의 열매를 맛보신
적이 없었지.

이제 내가 심는 이 나무의
열매는 내 손주들이
맛볼 수 있지
않겠나?”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