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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가고 사람도 가지만*

창산 2023. 4. 25. 16:30





가을의 기도 - 안미순


세월은 가고 사람도
가지만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지요.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흘러가 버린 것들이니까요.
사람도 가 버리면 다시
오지 않지요.

그렇게 인연도 세월 따라
흘러갑니다.
한때 품었던 꿈도 흘러가
버립니다.

그렇게 우리가 만나는 시간과
사람은,
꿈은 흘러가 버리는 것이
분명하지요.


그 사람은 없고, 그 친구도
없고 그 꿈도 없습니다.

그래서인가요
테레사 수녀는 인생을
이렇게 표현했지요.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이다."

알지 못하는 낯선 곳에서
그것도 아주 남루한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지내본 사람은 그 말의
뜻을 알 겁니다.

생경하고, 낯설고, 춥고,
고독하고,
잠은 오지 않고, 바람소리
쌩쌩 들리는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
어쩌면 우리가 사는 건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요.

아주 짧고 낯설게 가 버리는
세월.
하지만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것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내가 내줬던 마음
내가 받았던 온정
내가 품었던 꿈의 기운
내가 애썼던 노력의
정신.



세월은 가고 사람도 가지만
그 마음은 남아 있는 것.

바로 거기에 우리가 사는
의미가 존재합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발자국에는
어떤 마음이 스며들고
있을까요?

아....
좋은 시절이 흐르고
있네요

-송정림 "마음 풍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