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줌의 재*

창산 2023. 4. 20. 12:51







한줌의 재

"인생 마지막 길목 화장장에서"



화장장에서 인생 살아온
그 길을 되돌아보는
순간입니다.

장의차에서 시신의 관이
내려져 운구 되는 관

시간 2초 후 화구 속으로.....
1시간 30분 시간이
지나면

화장장 안내판 자막에
잠시 후 수골실에서
수골이시행됩니다.

안내자막
수골실에 화장이 끝나
수골된 한줌의 재

그 사람이 살아 실제
훌륭했던 사람도
그 사람이 살아 실제
바보 같던 사람도



한줌의 재 수골함에 잠든
한줌의 재
인생의 마지막 길이 모두 다
그렇습니다

화장장에 가면 삶이 청산된
순간을 봅니다.

까불지 마라 잘났다고
까불지 마라

폼 재지 마라 주머니가
두둑하다고 폼 재지
마라

예쁜 척 하지 마라
힘센 척 하지 마라

잘난 놈 못난 놈 다 똑같은
한줌의 재다

마지막 화장터에 가면
모두다 한줌의 재가
되더라



화장장에서
하루에 36구의 시신이 화장
된다는 화장터

얼마 전 친지의 화장 순간을
지켜봤습니다.

아침 8시 하루에 한 파트
시간에 4구의 시신이
화장되는 화장터...

1시간 30분의 화장 시간이
끝나면 수골실에서

수골상자에 담겨진 인생
마지막이 담겨집니다.

세상 모든 게 끝나는 순간
돈도 명예도 한줌의
재로 남는데...



우리 인생이 그렇답니다 .
잘났다고 까불던 사람도
잘났다고 으시대던
사람도

이것저것 모자라 기죽어
살던 사람도
한줌의 재가 되어

더러는 납골당으로 더러는
땅속으로 더러는 바람에
날려집니다.

우리 인생이
그렇게 끝이 난다고 하는데

살아생전 몇 십 년 한평생이
왜 그리 힘들고 괴로웠던지

친지는 평생 알콜 중독에
세상 괄시를 한 몸에
다 받으며



한줌의 재가 되어 바람에
뿌려졌습니다.

긴 고생이 끝나
편한 세상으로갔다라는
위로의 말 한마디

잘 가시게 편안한 세상으로
자네는 가네
떠나는 친지에게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말 한마디

인생 삶이 무상이라
했다던데...

그래 그 정답이 무상이란
대답 말고는
다른 말이 없구려...

이제 한줌의 재가 인생의
정답이 아닐까 싶네

너도 나도 그 누구도 한 번은
거쳐야 하는 화장장...



세상 사람들아~!
까불지 마라~!
폼 재지 마라~!

아무리 발버둥 친다고 해도
죽음의 길은 피할
방법이 없다.

살아생전 좋은 일, 착한 일
사는 삶이 후회 없는
삶일진대

언젠가 나도 저 차에 실려서
이곳에 올텐데...

그 말 한마디가 나도 모르게...
나도 모르게 나도 모르게요
말문이 막힙니다.



-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