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창산 2023. 3. 21. 16:23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백은 선사께서 어느 추운
겨울 날,
큰 절의 초청을 받아
법문을 해 주시고 돌아 오는
중이었는데,

길 가에 헐벗고 남루한
옷차림의 문둥병 환자가
떨고 있었다.

그 순간
하도 불쌍하고 보기에 딱하여
자신이 입고 있던 누더기를
벗어서 그에게 입혀
주었다.

그러나
문둥이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아무런 한 마디의
말이 없었다.



그래서
선사는 그에게 말했다.
"이 사람아!

남의 신세를 짓고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는
인사나 무슨 표정이라도
지을 일이지
어찌 그러한가?" 하였다.

그러자 그 문둥이가 말하길.
“여보시오 대사!
내가 옷을 입어 주었으니,

문둥이님!
보시를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나 아니면 표정이라도
좀 지어야 하지 않겠소.”

하며 도리어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이 순간 백은 선사는 그만
땅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리면서
“아직도 소승의 수행이 모자라
성현을 몰라 뵈었습니다.



거룩한 깨우침에
감사드립니다.” 하며
고개를 들고 일어나 보니,

문둥이는 온데간데 없고
아름다운 연꽃
한 송이가 그 자리에 피어
있었다.

그제서야 백은 선사는
그 문둥이가
바로 문수보살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에
대한 참뜻을
깨달았다고 한다.

- 법륜스님 법담 -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게 베풀어도
베풀었다는 마음이 없어야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