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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외1*

창산 2023. 2. 5. 12:12







노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모른 척할 뿐이지
이성 앞에 감성이 눈물 겨울 때
감성 앞에 이성은
외로울 뿐이지..

사랑 앞에 나이 앞에
절제라는 말이 서글프고
책임이라는 말이
무거 울 뿐이지..

절대로 올 것 같지 않던 세월은
어느 새 심산유곡으로
접어 든 나이..



물소리 한층 깊고
바람소리 더욱 애잔 할 때
지저귀는 새 소리
못 견디게 아름다워라..

봄과 가을 사이
내 게도 뜨거운 시절이
있었지 않았던가?

꽃 그늘 아래
붉도록 서 있는 사람이여!
나뭇잎 사연마다 단풍이
물들 때

노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훗날 그 대에게..
덜 늙은 줄 아는 그 대 에게도
쓸쓸한 날 오거들랑

빈 주머니에 낙엽 한 장 넣고
빨갛고 노란 꽃 길을
걸어 보셔라..

당신이 꽃이더냐,
낙엽이더냐?

- 모셔 온 글 -



김 삿갓
하룻밤 풋사랑

김삿갓이 일생을
죽장망혜(竹杖芒鞋):
(대나무 지팽이와 짚신)로
세상을 유람 하다가

단천(端川)고을에서
우연히 한 처녀를 만나
처녀의 집에서 하룻밤을
유(留)하게 되었다.

비록 초라한 과객에
불과 했지만,
미모의 처녀는
김 삿갓의 출중한 외모와
글 재주에 반해서

김삿갓과 결혼을 약속하고
첫날 밤을 맞이 하였다.



즐기고 난 김 삿갓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녀가 처녀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기 심한 김 삿갓이 이를
그냥 지나 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김삿갓은 "그녀가
처녀가 아닌 것 같다"
라는 시를 읊었고,

그 처녀는
답시(答詩) 를 읊었다.

그런데 이 답시야 말로
김삿갓의 시를 능가하는
명시(名詩)였다.



毛深內闊(모심내활)
必過他人(필과타인)

"털이 깊고 그 안이
넓어 허전하니,
반드시 딴 사람이 먼저
지나 갔으리라."

그 처녀의 답시(答詩)
溪邊楊柳不雨長
(계변양류불우장)

"개울가 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고,

後園黃栗不蜂坼
(후원황률불봉탁)

뒷마당의 알 밤은
벌이 쏘지 않아도
벌어 지도다.

누가 이겼을까요?
궁굼 하네요.!

- 모셔 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