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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길*

창산 2022. 12. 7. 13:27







노년의 길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니
걸어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가 없다.

​ 살아오며 삶을 사랑했을까?
지금도 삶을 사랑하고
있을까?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세울
번듯한 명함 하나 없는
노년이 되었나 보다.

​ 붙잡고 싶었던 그리움의
순간들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겨울 문턱에 서서 모두가
놓지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이제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걱정하지 말자
아쉬움도 미련도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노년이 맞이하는 겨울 앞에
그저 오늘이 있으니
내일은 그렇게 믿고 가자.

​어디쯤 왔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노년의 길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또 오늘처럼
그냥 지나가자.



세월이 무심코 나를 데리고
갈 것이다​

무심코 살다보면 꼭 노년의
겨울이 되어서야
깨닫게 하는 시간은 얼마만큼
갈 것인가?

​겨울을 느낄 때쯤 봄은 또
다가올 것이고
사랑을 알 때쯤 사랑은
식어가고

부모를 알 때쯤 부모는 내 곁을
떠나가고
건강의 중요성 느낄 때쯤
건강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나 자신을 알 때쯤 많은 것을
잃었다.​
흐르는 강물도, 흐르는 세월도
막을 수도, 잡을 수도
없는데

모든 게
너무 빠르게 변하며 스쳐가고
항상 무엇을 보내고 또
얻어야 하는가

무상속에 걸어온 길
되돌아본다.

출처: 카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