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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아름다운 인생
창산
2022. 10. 28. 17:12
낙엽의 아름다운 인생 낙엽, 엄마 아빠는 천년을 살아도 너는 한해 살이로 싱싱한 청춘을 잠시 거친 뒤 생을 마감하니 참으로 아까와라, 백배로 확장해보니 나의 인생과 비슷하지만 너의 늘그막이 너무 황홀해서 나는 너를 따르지 못하겠노라. 오색 단풍으로 만산홍엽을 이루더니, 꽃이 되어 낙화하는 모습이, 떨어저 길을 까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최후이구나. 단지 하나 곱게 떨어져 깔아놓은 거리는 자박자박 지난 추억이 살아나는 애잔하고 아련한 가을이지만 나무입 쓸어 담는 미화원들에겐 즐거움인지 고통인지 그 모습까지도 정겨운 그림이되는 낙엽 너 없는 가을은 얼마나 밋밋할까 너는 어스러져 흙이 되어도 엄마 곁으로 다시 가는데 나도 죽어 엄마 곁으로 가면 울 엄마가 나를 반갑게 맞아주실까. 나무는 늙어서도 꽃을 피운다 = 凡谷 鄭永學 시집(詩集)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