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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창산 2022. 9. 6. 16:09







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길가에 줄지어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따라

소리도 없이
한 걸음씩 그렇게 찾아
왔습니다

그렇게도 시끄럽던
여름날의 매미의 울움 소리도
마지막 자기 생을 말해
주듯이 가끔

울어대고 그 자리에는
어느새 빨간
고추잠자리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그냥 걷고 싶습니다



우리 곁을 맴 돌며 시샘하는
고추잠자리가
알지 못하도록 소리내지
않고

맞잡은 손끝으로
주고받는 사랑의 밀어를
나누며 거닐고 싶습니다

빨강 코스모스는 그대에게
추파를 던지며
그 얼굴을 더 발그레하게
치장하지만

그대의 마음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답니다

하얀 코스모스는
자기의 순결함을 더 나타내려고
가녀린 목을 한껏 세우며
순백을 뽐내지만



그대가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답니다

가을날의 사랑이 내게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그대가 아는 사랑의 언어로
가르쳐 주고 있기에 이 가을날
코스모스 길이 즐거움이
되고 있답니다

가을날의 외출 그대가 있어
행복하답니다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