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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을 비우 듯 삶을 비우네*

창산 2022. 8. 31. 15:40







찻잔을 비우 듯 삶을
비우네

우린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비움으로써
충만해 지는
경험을 하며 살아 갑니다.

찻잔은
가득 차는 순간 비워지고,

달은 차면
기울기 마련입니다.

봄 또한 터질 듯 생명으로
가득해 지면

찻잔을 비우 듯
가을과 겨울이 모든 것을
비워버리지요.

인간의 생각도
그렇게 채워졌다 싶으면
비워지고,

왔다가 사라지는 것의
연속 입니다.

꽃이 언제 피느냐고
묻는 사람은
없습니다.



새가 왜 노래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없습니다.

꽃은 때가 되면 피고,
새도 저대로 이유가 있으니
노래 하겠지요.

시인은
이렇게 말 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나보다 먼저
내 가슴이 말하리.

내가 무엇인가
얻고 싶어 애태운다면

나보다 먼저
내 마음이 구하리.

다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나보다 먼저
꽃들이 알리.
새들이 알리."



비울 수록
가득해 지는
그 풍요로움을
한 분 한 분이 받아들여

고요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다면
고맙겠습니다.

글 - 정목스님
/ 비울 수록 가득하네 -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