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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바람같은 거야*

창산 2021. 10. 27. 14:58





♬~본래의 마음


다 바람같은 거야
/묵연스님

눈에 보이지 않는 허공의
바람을 그 누가 탓하리요..

스치는 모든 것이
다 바람일 뿐일진대..

소리도 없이 왔다가는
인연의 끝을
부여잡고

가슴에서
지어진 한을 풀어헤치면
생과 사,
그 질긴 끄나풀도
놓아지리니..

바람으로 와서..
바람으로 흩어질..
우리네 헛된 인생살이...

육골진토되어 남는 건,
사랑 한 줌..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돌아갈..

여보게, 이 미련한 사람아,
가슴 속 사랑을 파 먹고
사시게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 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 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 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인생은 구름이며.
바람인것을...

- 글 : 묵연스님 -
편집 : 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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