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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창산 2021. 10. 1. 18:53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 글(詩):술 한 잔/정호승 ★
음악 : 술 한 잔/김현성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수
있는데 불행이도
하루종일 비가 올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들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루를
살아간다고 합니다.

지금 제 인생에도 비가
오고 있습니다.
인생은 비가 와도 술 한잔
사주지 않습니다.

하루살이가 열심히
살아가는 비오는 길에
술잔을 들고
당신이 서 있으면 덜
외롭겠지요.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정호승 산문집
(현대문학북스)
서문 중에서
편집 : 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