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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부처 이야기*
창산
2021. 8. 19. 17:30
살아 있는 부처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한 스님이 이 집으로 탁발을 왔습니다. 스님을 보는 순간 소년은 스님의 맑고 기품있는 모습에 완전히 반해 버렸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분이로구나..." 소년은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스님이 소년의 집에서 나와 멀리 사라지자 소년은 한참 동안 스님의 뒷모습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 순간 소년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부처님은 저 스님보다 더욱 훌륭하시겠지?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는 부처님이 계시다던데 어디를 가면만나 뵐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한 소년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살아 있는 부처님을 만나 뵈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몇 달이 지난 후, 소년은 우연히 거리에서 다시 그 스님을 만났습니다. " 스님 '' 어디 가면 살아 있는 부처를 만날수 있을까요? '' 젊은이의 당돌한 물음에 스님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내가 일러준 말을 깊이 명심하게ᆢ 저고리를 뒤집어 입고 신발을 거꾸로 신은 이를 만나거든 그 분이 바로 살아있는 부처인 줄 알게 '' 젊은이는 부처를 찾아 꼬박 3년 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온 세상을 누비듯 찾아 보았지만 그런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칠 대로 지쳐 하는 수 없이 어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돌아와 3년만에 정든 집에 당도하여 목메인 목소리로 '' 어머니 '' 하고 큰 소리로 불렀더니 어머니께서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너무 반가워서 엉겁결에 뒤집어 벗어 놓은 저고리를 그대로 걸치고 섬들에 벗어 놓은 신발을 거꾸로 신은 채 달려 나와 '' 아이고 내 새끼야 '' 아들은 어머니를 보는 순간 '' 오메,살아 있는 부처가 우리 집에 계셨네 ''하고 어머니의 가슴에 안겼습니다.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다. 인생은 바람이며 구름인 것을ᆢ 청춘도 한번가면 아니오며 되돌아 올 수 없으니 어찌 바람이며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이 마음이지만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진실한 마음 뿐입니다 -법정스님이 들려주는 [참 좋은 이야기] 중에서- 편집 : 창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