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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뇌의 의미를 아시나요?*

창산 2021. 5. 29. 23:52





(명상음악) 선으로 가는길


108번뇌의 의미를
아시나요?



절에 가면 대개
스님들의 세납이 일흔을
훨쩍 넘기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연세가 많은 것 같지 않은데
물어보면 의외로
많습니다.

하루는 큰 스님께 무례를
무릅쓰고
세납을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스님, 올해 세수가 어떻게
되십니까?”
“그건 왜 물어. 이놈아”
“그냥요.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헷갈려요.”,

“허허, 이 놈 봐라.
세속에서 산 세월이 20년이요,
부처님하고 산 세월이
60년이니
갈 날이 꼭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대개 스님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81세에
열반하셨으니
81세까지 사시려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요즘 내가 알고 있는
스님들은 부처님의 삶보다
오래 사신 분들이
많고 정정하다.

“그럼 여든이시네요.”
“계산도 잘 하네 이놈아.”

“제가 뭐 어린애인가요?
저도 오십 중반이에요.
척 보면 삼척인데요.
뭘!”

“그래그래, 너 말은
잘한다.

그런데 너 사람이 오래
사는 조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큰스님이 오래 사셨으니
훨씬 잘 아시면서..”

“사람이 오래 살고 싶으면
마음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

우리 몸에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義)'
육근(六根)이라는
여섯 도둑놈이 있는데

이놈의 욕심이 지나쳐
사람의 생명을 빨리
거두어간다.

그러니 이 도둑놈들을 잘
다스려야 하느니라.”

“여섯 도둑놈을 잘
다스리라고요?”



​나는 육근에 대해서
알면서도 모른척했다.

​“예쁜 것만 보려는
'눈'이라는
도둑놈,

자신에게 좋은 소리만
들으려는 '귀'라는
도둑놈,

좋은 냄새만 맡으려는
'코'라는 도둑놈,

맛있는 것만 처먹으려는
'입'이라는 도둑놈,

쾌감만 얻으려는
'육신'이라는 도둑놈,

그리고 명예와 권력에
집착하려는 '생각'이라는
도둑놈.

​그리고 이 여섯 도둑놈을
다스리는 놈이
바로 마음인데

이를 잘 다스려야만 오래
살 수 있다. 알겠어?

이 여섯 도둑놈이 자꾸
번뇌를 일으켜서
우리 몸을 빨리
망치게 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오래 살려면 마음을
곱게 먹어야 오래
살 수 있군요.



스님,
이제 부터라도 마음을
잘 다스리겠습니다.”

“그려, 그려.

정신이 건강해야 육신도
건강해 지는 법이야.”

불가에서 말하는
‘108번뇌’라는 숫자는

안이비설신의
(眼耳鼻舌身義)
육근(六根)과

색성향미촉법의 육경,
좋고, 나쁨, 평등 이라는
호악평등(好惡平等)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에 끊임없이
작용하여
생긴 것을 말합니다.

즉 육근에 육경을 더하면 12,
호악평등의 3을 곱하면 36,
여기에 과거, 현재, 미래인
3을 곱하면 108이
됩니다.

말하자면 108번뇌는
우리가 살아있는 한
끊임없이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육근이라는 번뇌의
도둑을 조종하는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만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답니다.

- 받은 글 중에서 -

편집 : 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