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노인은 난로 앞에서도 춥다*

창산 2021. 5. 25. 12:31







노인은 난로 앞에서도
춥다

노인은 들켜도
상처받지 않은짝사랑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자연을 더욱 사랑하고
싶어한다.

​ 항상 봄을 그리워 하는
노인의 가슴은
노을보다 진하고
이별보다 서럽고
실연처럼 눈물겹다.

​ 죽은듯 했던 나무가지에도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피고

얼어 붙었던 대지에도
새로운 생명이 돋아 오르는
봄처럼 노인은 그 봄을
잠시라도 놓고 싶지
않아 한다.



" 마른 풀잎처럼 시들어가던
노인의 심장에도 새로운
사랑이 새로운 꿈으로
봄을 사랑하고 싶어

겨울에도 다시 돌아올
새봄을 간절히 기다리며
그리워 한다.

​ 작은 숨소리에
살아 있음을 느끼며 ‎그래도
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하고
싶은‎

‎노인의 길고 긴‎ ‎겨울밤의
고독은‎‎아프기만 하다.

‎ ‎​‎ ‎이제 몇 번이나‎
봄을 맟이 할 수 있을까
내 몸 구석구석에서
불어대는 찬바람 조차도
견디기 힘들어진다.

​ 그렇다
노인은 난로 앞에
있어도 외롭고
춥다.

글 : 윤석구 시인
편집 : 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