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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난의 방관자들*

창산 2021. 1. 26. 12:33






국난의 방관자들



근세 중국이 망해갈 때
중국의 지식계급들이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보고도 방관만
하고 있었다.

이것을 보고,
사상가 양계초(梁啓超)
( 1872∼1923)가 그의 문집
'음빙실문집(飮氷室文集)'
에서

방관하는 지식계급을
여섯 부류로 구분해서
"방관자를 꾸짖노라!" 라는
제목으로 설파했다.

다음 글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1. 혼돈파(混沌派)

마땅히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모르는 '배운 무식꾼
(the leaned ignorant)'의
무리.

끓기 직전의 냄비 물에서
봄날의 따스함을 느끼는
물고기 신세.

불붙은 제비집 안의 제비가
날이 밝은 줄로 아는 것
같은 혼돈파.

세상 물정 모르고
교과서만
외운다.

2. 위아파(爲我派)

벼락이 떨어져도 들고갈
짐만을 꾸리는 무리들.
나라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자들.

옳고 그름보다 단기적 손익
계산에 밝은 먹물들이
爲我派.



3. 오호파(嗚呼派)

한탄과 한숨 만 쉬고
통곡만 하는 자들.
입으로만 모든 일
하는 자들.

실천력, 행동, 추진력,
용기가 부족한 나약한
지식인 부류.

4. 소매파(笑罵派)

남의 등 뒤에서 냉소, 욕설,
비평만 하는 자들.

대안 없는 비판, 비판을 위한
비판과 놀부 심뽀로
조롱하는 笑罵派.



5. 포기파(抛棄派)

자포자기를 하는 자들.
남에게는 기대를 걸면서
자기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라고 생각하는 자들.

"내가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가 하겠지" 라고
변방을 맴도는 방관
지식인의 부류.

6. 대시파(待時派)

항상 때가 안 됐다고
이유를 대며 방관하는
무리들.

위선자들로서 방관자들 중
가장 간교한 먹물들이
待時派이다.



나라가 망해가는데
지식인들은 여섯 부류의
방관자들만 득실
거린다.

좌파들은 이런 우파들이
지쳐 나자빠질 것을 알고
웃고 있다.

모셔온 글

편집 ; 蒼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