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7월의 기도 외2

창산 2020. 2. 20. 17:07
 
7월의 기도 / 윤보영
 
7월에는
행복하게 해 주소서
그저 남들처럼
웃을 때 웃을 수 있고
고마울 때 
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내 편 되는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3월에 핀
강한꽃은 지고 없고
5월의 진한 사랑과
6월의 용기 있는
인내는 부족 하더라도
7월에는
내 7월에는
남들처럼
어울림이 있게 해 주소서
남들보다
먼저 나오는 말보다는
가슴에서 느끼는 사랑으로
어울림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소서
 내가 행복한 만큼
행복을 나누어 보내는
통 큰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7월 / 오세영
 
바다는 무녀(巫女)
휘말리는 치마폭
바다는 광녀(狂女)
산발(散髮)한 머리칼,
바다는 처녀(處女)
푸르른 이마,
바다는 희녀(戱女)
꿈꾸는 눈,
7월이 오면 바다로 가고 싶어라,
바다에 가서
미친 여인의 설레는 가슴에
안기고 싶어라.
바다는 짐승,
눈에 비친 푸른 그림자.
Related image
 
 
'7월의 시'
         /이해인 수녀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너무좋은사람 당신과 함게하는
나는 행복 합니다.
감사 합니다!
- c 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