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절 / 박인희
♧내 마음 안에 부는 바람♧ 한 곳에 가만히 뿌리 내리고 진득하게 서 있고 싶은데 불어오는 바람 탓에 자꾸만 휘청거리고 넘어졌다. 태풍이 지나간 후 정신을 차리면 낯선 곳이기도 했다 한자리에서 안정감을 바라던 나는 바람을 원망했다. 저 바람만 불지 않으면 난 흔들릴 일이 없을텐데 이리저리 불안하게 날아다니는 것을 반복한던 어느 떄. 나는 운 좋게도 바람이 불지 않고 비옥한 땅 위로 올 수 있었다. 이제 내가 그동안 바라던 대로 한곳에서 안정적으로 서 있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도 종종 흔들렸다. 바람이 불었나 싶어 고개를 돌려보면 어디에도 바람의 흔적은 없었다. 흐트러짐 없이 안정적으로 서 있는 이들 옆에서 나 혼자만 휘청 거리니 그 움직임은 크게 보였고 바람 탓을 할 수도 없었다. 그제야 나는 알았다 나를 흔들었던 건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라 내 마음 안에 부는 바람이었다는 것을 그것을 알고 난 지금도 여전히 곧잘 흔들리지만 그럴 때마다 이젠 밖을 둘러보지 않고 마음 안을 살핀다. 마음에 이는 바람이 나갈 수 있게 길을 터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와 덤덤함이 생겼다. 잠시 흔들릴지언정 내가 서 있는 곳을 지킬 수 있게되었다. 민 미레터, ㅡ 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중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