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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안에 부는 바람

창산 2025. 7. 2. 08:51





아름다운 시절 / 박인희


♧내 마음 안에
부는 바람♧

한 곳에 가만히
뿌리 내리고
진득하게 서 있고
싶은데

불어오는 바람 탓에
자꾸만 휘청거리고
넘어졌다.

태풍이 지나간 후
정신을 차리면 낯선
곳이기도 했다

한자리에서 안정감을
바라던 나는
바람을 원망했다.

저 바람만 불지 않으면
난 흔들릴 일이
없을텐데

이리저리 불안하게
날아다니는 것을
반복한던 어느 떄.

나는 운 좋게도
바람이 불지 않고
비옥한 땅 위로 올 수
있었다.



이제 내가 그동안
바라던 대로
한곳에서 안정적으로
서 있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도 종종
흔들렸다.

바람이 불었나 싶어
고개를 돌려보면
어디에도 바람의 흔적은
없었다.

흐트러짐 없이
안정적으로 서 있는
이들 옆에서

나 혼자만 휘청 거리니
그 움직임은
크게 보였고

바람 탓을 할 수도
없었다.
그제야 나는 알았다



나를 흔들었던 건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라
내 마음 안에 부는
바람이었다는 것을

그것을 알고 난
지금도 여전히 곧잘
흔들리지만

그럴 때마다 이젠 밖을
둘러보지 않고
마음 안을 살핀다.

마음에 이는 바람이
나갈 수 있게
길을 터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와
덤덤함이 생겼다.

잠시 흔들릴지언정
내가 서 있는 곳을 지킬 수
있게되었다.

민 미레터,
ㅡ 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중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