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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다는건

창산 2025. 4. 29. 10:13







나이를 먹는다는건

나이를 먹는 다는건 많은
사람들과 함게 나누었던
추억을,

사람 뿐만 아니라
자연이든 뭐든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마음에
차곡차곡 새겨 가는 것이
아닐까

그게 상처가 될 지도
모르지만 훈장 같은 거
아무튼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것 같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고목과 같다고
생각한다

키가 아주 크고 오래 된
나무
큰 나무는 언젠가
잎이 다 떨어지고 남는 건
줄기 뿐이다

바로 그 고목이 나이 든
인간의 모습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거목 큰 나무는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고

나무가지 끝에는
파릇파릇한 잎이
무성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잎은 떨어지고 가지도
꺽인다

그리고
굵은 줄기만 남는다
그 줄기는
오랜 비바람에 깍이면서
조금씩 쭈그려 진다

하지만
그 마지막 모습은
고고하고 아름답다

모든 것을 버리고
고고하게 서 있는 큰 나무
그 것이 인생이자
나이 듦이다

마지막 순간 돈이나 명예는
잎사귀가 떨어 지듯
다 떨어져 나가고

그저 벌거벗은 인간이
서 있을 따름이다
세상의 모든 옷을 벗어
던진 알몸과

그 알몸에 깃든
영혼이야 말로 마지막까지
인간을 지켜 주고



또 먼 길을 밝혀 주는
든든한 등불 인
것이다

그리고
모든 잎과 모든 가지가
다 떨어 졌을 때

비로소
인간의 참된 아름다움과
정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고목은 홀로 허허 벌판을
지킨다
허지만 고목은 혼자가
아니다

바람과 태양 그리고
반가운 단비가
고목의 생명을
지켜 준다

언젠가는
고목도 쓰러 질테지만
그것조차
땅의 양식이 된다

부와 명예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는
큰나무
바로 그 큰 나무는 우리의
인생이다.

글 : 오스슈이치
"감동을 남기고 떠난
열두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