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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장락(一忍長樂)*

창산 2024. 12. 12. 17:03







☆ 일인장락(一忍長樂) !

일인장락(一忍長樂)
한 번 참으면 오랫동안
즐겁다.

옛날, 성격이 급한 장사꾼
(상인)이 먼~ 곳으로 행상을
나갔다가
몇 일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떤 스님을 만나 동행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날이 저물어 어두운 밤길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다가
스님이

"내가 평생 살아가는데
교훈이 될 말을
전해줄 테니 귀담아 들어
보세요." 했다.

​ "사람은 누구나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는데,
그때 잠시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을
반복해 걸어 보세요.
"라고 했다.

장사꾼은
별로 특별한 법문도
아니라 생각하며
밤중에 집에 도착하여
싸리문을 열고
들어 가니

문 앞에 웬 남자의 흰
고무신이
아내의 신발 옆에 나란히
놓여 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손가락에 침을 발라
문구멍을 뚫고 들여다
보니 호호!!

아내가 머리를 빡빡 깎은
젊은 스님을
꼭 껴안고 자는 것이
아닌가?

​ "이 여편네가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외간 남자를 집으로 불러
들여 정을 통하다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남편은 부엌으로 들어가서
식칼을 찾아 들고 방으로
막 들어가려는 순간,

조금 전에 스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앞으로 세 발자국, 뒤로
세 발자국을 걸어
보았다.

그때 부인이
발자국 소리를 듣고
방문을 열고
나오며 반가워 하는데
그 뒤에 젊은 스님이
따라 나오며

"형부! 반가워요!" 하며
인사를 하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젊은 나이에
스님이 되어
언니를 찾아온 동생이
안쓰러워
꼭 껴안고 잠자는 것을ᆢ

​ 급한 성격에
칼로 찔러 죽일 뻔 했으니...

​ 동행했던 스님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꼈다고 한다.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