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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상 왔다가는 나그네 인생이여!

창산 2024. 10. 17. 09:37







♥한세상 왔다가는
나그네 人生이여~!♥

가져갈 수도 없는 무거운
짐에 미련을 두지 마오
빈 봄으로 와서 빈 몸으로
떠나가는 인생

또한 무겁기도 하건만
그대는 무엇이 아까워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있나

빈손으로 왔으면 빈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거늘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 걸
다 가져가려 하나

간밤에 꾼 호화로운 꿈도
깨고 나면
다 허무하고 무상한 것

어제의 꽃 피는 봄날도
오늘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

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그렇게
발버둥치고 있나

발가벗은 몸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한세상 살아가는 동안

이것저것 걸쳐 입고
세상구경 잘하면
그만이지



무슨 염치로 세상 것들을
다 가져가려 하나

황천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건만
그대가 무슨 힘이 있다고
무겁게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어차피
떠나가야 할 그길이라면
그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 던지고

처음 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 떠나 보구려

이승 것은 이승 것
행여 마음에 두지 마오

떠날 땐 맨몸 덮어주는
무명천 하나만 걸쳐도

그대는 그래도
손해 볼 것이
없지 않소!

- 나그네 인생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