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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先生 "며느리" 改嫁시킨 사연 !

창산 2024. 7. 16. 09:21





곰배령


- 退溪先生 -
"며느리" 改嫁시킨 사연 !

퇴계선생의 맏아들이
2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한창 젊은 나이의 맏며느리는
자식도 없는 과부가 되었다.



퇴계 선생은 홀로된 며느리가
걱정이었다.

'남편도 자식도 없는
젊은 며느리가 어떻게 긴
세월을 홀로 보낼까 ?'

그리고
혹여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집이나 사돈집 모두에게
누(累)가 될 것이기에...

한밤중이 되면 자다가도
일어나 집안을
순찰하곤 했다.

어느날 밤 집안을 둘러보던
퇴계선생은
며느리의 방으로부터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을
듣게 되었다.

순간 퇴계 선생은 얼어
붙는 것 같았다.

점잖은 선비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며느리의 방을 엿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젊은 며느리가 술상을
차려 놓고;
짚으로 만든 선비 모양의
인형과 마주앉아 있는
것이었다.

인형은 바로 남편의
모습이었다.

인형 앞에 잔에 술을 가득
채운 며느리는 말했다.

"여보, 한 잔 잡수세요."
그리고는...

인형을 향해 한참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흐느끼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남편 인형을 만들어 대화를
나누는 며느리..
한밤중에 잠못 이루고
흐느끼는 며느리.....

퇴계 선생은 생각했다.
'윤리는 무엇이고
도덕은 무엇이냐?

젊은 저 아이를 수절시켜야
하다니........

저 아이를
윤리 도덕의 관습으로
묶어 수절시키는 것은
너무도 가혹하다,

인간의 고통을 몰라주는
이 짓이야말로
윤리도 아니고 도덕도
아니다.

여기에
인간이 구속되어서는
안된다.
저 아이를 자유롭게
풀어주어야 한다.

' 이튿날 퇴계 선생은
사돈을 불러
결론만 말했다.



"자네, 딸을 데려가게."
"내 딸이 무엇을 잘못했는가?
"잘못한 것 없네.
무조건 데려가게."

친구이면서 사돈관계였던
두 사람이기에;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까닭이
없었다.

그러나 딸을 데리고 가면
두 사람의 친구 사이마저
절연하는 것이기
때문에

퇴계선생의 사돈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안되네. 양반 가문에서
이 무슨 일인가?"

"나는 할말이 없네.
자네 딸이 내 며느리로서는
참으로 부족함이 없는
아이지만 어쩔 수 없네.
데리고 가게."

이렇게 퇴계선생은 사돈과
절연하고 며느리를
보냈다.

몇 년후 퇴계선생은
한양으로 올라가다가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동네를 지나가게
되었다.

마침 날이 저물기
시작했으므로 한 집을
택하여 하룻밤을
머물렀다.

그런데 저녁상을 받아보니
반찬 하나하나가
퇴계선생이 좋아하는
것뿐이었다.

더욱이 간까지 선생의
입맛에 딱 맞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 집 주인도 나와 입맛이
비슷한가 보다.'

이튿날 아침상도
마찬가지였다.

반찬의 종류는 어제 저녁과
달랐지만 여전히 입맛에
딱 맞는 음식들만
올라온 것이다.

나의 식성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이토록 음식들이
입에 맞을까?

혹시 며느리가 이 집에 사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퇴계선생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막
떠나 가려는데
집주인이 버선 두 켤레를
가지고 와서

'한양 가시는 길에
신으시라'며 주었다.
신어보니 퇴계선생의 발에

꼭 맞았다.



아!
며느리가 이 집에 와서
사는구나.

퇴계선생은 확신을
하게 되었다.

집안을 보나
주인의 마음씨를 보나
내 며느리가 고생은 하지
않고 살겠구나.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짐작만 하며
대문을 나서는데,

한 여인이 구석에 숨어
퇴계선생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다.

퇴계선생은
이렇게 며느리를
개가시켰다.

"이 일을 놓고
유가의 한 편에서는
오늘날까지 퇴계선생을
비판하고 있다.

"선비의 법도를 지키지 못한
사람이다. 윤리를 무시한
사람이다."

"하지만 또다른 한 편에서는
정반대로 퇴계선생을
칭송하고 있다.

퇴계선생이야말로
윤리와 도덕을 올바로
지킬 줄 아는
분이시다.

윤리를 깨뜨리면서까지
윤리를 지키셨다."

출처 : 모셔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