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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酬酌)이란?*

창산 2022. 2. 5. 13:00







수작(酬酌)이란?

멀리서 오랫만에 벗이
찾아 왔다.
얼마나 그리웠던
친구였으랴.

두 친구가 주안상 마주하고
술부터 권한다.

“이 사람아~
먼 길을 찾아와주니
정말 고맙네.

술 한 잔 받으시게"
“반갑게 맞아주니
정말 고맙네.

그래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이렇게 잔을 주고받는 것을
'수작(酬酌)'이라고 한다.



왁자지껄한
고갯마루 주막집 마루에
몸이 건장한 장정 서넛이
걸터앉아
주안상을 받는다.

한잔씩 나눈 뒤
연지분 냄새를 풍기는
주모에게도 한 잔 권한다.

“어이!
주모도 한 잔 할랑가?”
한 놈이 주모의
엉덩이를 툭 친다.

주모가 “허튼 수작(酬酌)말고
술이나 마셔~"한다.



수작(酬酌)은 잔을 돌리며
술을 권하고 받는 것이니
'친해보자'는 것이고,

주모의 말은 ‘친한 척 마라.
너 하고 친할 생각은
없다’는 뜻이다.

도자기 병에 술이 담기면
그 양을 가늠하기
어렵다.

'병을 이 정도 기울여
요만큼 힘을 주면
. 하며 천천히 술을 따른다.
이것이 짐작(斟酌)이다.

짐(斟)은 ‘주저하다’
‘머뭇거리다’ 는 뜻이 있다.
따라서 짐작(斟酌)은
'미리 어림잡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할 때는
우선(優先) 속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이것이 작정(酌酌)이다.

'작정(酌酌)'은 원래
'따르는 술의 양을
정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무작정(無酌酌)'술을 따르다
보면 잔이 넘친다.

무성의하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무례한
짓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오랜만에 찾아온 벗이라
해도 원래 술을 많이
못하는사람이라면,

마구잡이로 술을 권할
수는 없다.

나는 가득하게 받고, 벗에게는
절반만 따라주거나 해야
할 것이다

. 이처럼
상대방의 주량을 헤아려서
술을 알맞게 따라주는 것이
'참작(參酌)'이다.

판사가
형사피고인의 여러 사정을
고려해서 형량을 정할 때
'정상 참작(情狀 參酌)해

작량 감경(酌量 減輕)한다'
라는 말을 쓰는 것도

술을 따르는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 하니

술 한잔에도
여러 의미가 있음을 잘 알고
마시면 좋을 것입니다

수작이
정상 궤도를 이탈해 나오는 게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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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