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둠 아무리 깊다 해도
마침내 별이 되어 오신 예수여
하늘과 땅을 잇는 존재 자체로
사랑의 시詩가 되신 아기여
살아 있는 우리 모두
더 이상 죄를 짓지 말고
맑은 마음으로겸손하게
내려앉기를
서로 먼저 사랑하는 일에만
깨어 있기를
침묵으로 외치는 작은
예수여 세상일에 매여
당신을 잊었던 사람들도
오늘은 나직이 당신을
부릅니다
평화를 갈망하는
온 인류가 하나 되기 위해
진통 겪고 몸살 앓는 이
세상에
울면서 내려오신 평화 아기
기쁨 아기여
진정한 성탄 선물은
당신으로부터 받아서
우리가 이루고 나누어야 할
평화의 기쁨뿐임을 다시
알아듣게 하소서
당신 만난 기쁨으로
첫눈 내리듯 조용히
처음으로 속삭이게 하소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모든 이웃에게-
글 : 이해인·수녀 시인,